밀키웨이
퍼스널컬러 진단에 대한 나의 생각 본문
내가 뭐 퍼스널컬러와 관련해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 컨설팅만 주구장창 받아본 것도 아니지만...개인적인 생각으로 퍼스널 컬러는 '알면 도움이 되지만 모르면 그만'인 수준인 것 같다.
밑에부터는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7년 전인 18살, 퍼스널 컬러에 눈을 뜨게 되었다. 딱히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꾸미는 것에 큰 관심도 없었던 평범한 내가 연예인들의 안색이 변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인터넷을 서치하고 다녔었다.
그리고 돈이 없던 시절을 지나,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결심 이후 약 세 번의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아보았었는데, 첫번째 진단해주신 곳에서는 '여름쿨톤-라이트' 라고 진단을 내려주셨고, 다음번 진단한 곳에서는 '가을 웜톤-뮤트' 라고 진단을 내려주셨으며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곳은
'여름 쿨톤-뮤트'로 진단을 내려주셨다.
이러나 저러나 주변 사람들(퍼스널 컬러에 관심 있는 사랃들) 한테 물어봤을 때에도 진단 결과와 비슷한 류의 타입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특히 여름), 그래서 그냥 아...보기에 따라 다르구나 싶다가도 왜 다 진단결과가 다르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나의 퍼스널컬러 연대기와 더불어 퍼스널컬러 진단 시 알아두면 좋은 팁들 정리한 내용.
*퍼스널 컬러 진단 시 알면 좋고, 모르면 조금은 아까울 수도 있는 팁* 소수 인원으로 진행시 거진 십만원대의 돈을 내고 진행하는 컨설팅인데 손해보면 속상하잖아요...
1.얼굴 근처로 올라오는 옷은 피하기(폴라티, 후드티 등) 안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차피 드레이프 천으로 가려주기는 하나, 얼굴색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얼굴에서 멀리 떨어진 옷 착용하기. 2.쌩얼로 가기. 저는 맨얼굴이 부담스러워요 하시는 분들은 가면 세안용품도 준비되어 있고 하니 그냥 가셔도 될 듯. 너무너무 부담스러우시면 마스크나 선크림 하나 준비하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음. 3.가장 중요.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혹은 진단하는 곳의 위치가 창문과 근접하게 있는 곳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기. 퍼스널 컬러 진단 특성상 개인이 하는 경우가 많아 사무실이나 구석진 실내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러한 곳들의 경우 실내에서는 괜찮아 보였다가 실외로 나오게 되어 햇빛 아래에 서면 이상해 보이는 느낌을 받게 될 수가 있다.(첫번째 컨설팅 때 그랬음.) 보다 정확하게 내 얼굴, 나와 어울리는 색에 대해 알고 싶다면 채광이 좋은 사무실을 선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건 정말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 4.업체는 충분한 검색 이후에 가도록 하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디시인사이드 퍼스널컬러 갤러리에서 도움을 받아 서치한 후에 갈 곳을 선정했었는데...핑프들의 끝없는 유입으로 인해 분위기도 많이 흐려지고 원래 주제도 바뀐 듯한 모습이 보일 때가 있음... 요즘엔 잘하시는 분들도 워낙 많으신것 같고하니 초록창이나 인터넷 조금만 서치해보면 갈 곳은 수두룩하게 나올 듯. 5.관심이 있다면 스스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 알고 갈 것 퍼스널컬러 라는 이론 자체가 기본 개념(웜/쿨, 청/탁 등)에 충실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님들은 자신의 색을 알기 이전에 먼저 기본 이론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이거 듣고 은근 헷갈려하는 사람도 많고, 이해를 못해서 '그래서 결국 뭐라는거지?' 로 끝나는 경우도 본 적이 많기 때문에...요즘은 관심 있는 사람들도 많고, 지식 있는 사람들도 많으니 초록창이나 기타 등등 사이트에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 짧게라도 알아두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진단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기에 적어보았다.
짤막한 팁은 여기서 끝내고, 밑에서부터는 내 얘기.
그래서 여름쿨 라이트의 대표 아이템이라는 것들을 모조리 사서 사용해보며 뭐가 내 피부 타입에 맞는지 살펴보았었다.
바이올렛 계열의(옅은 색) 섀도우들, 파스텔 계열의 옷들, 아이보리색 바지 등.
정말 많은 쇼핑을 했었다. 진단 받은 이후에 옷, 화장품, 염색에만 거진 몇십만원을 쓴 것 같은데...
옷, 염색은 괜찮았다. 그 때 당시 했었던 머리가 애쉬카키, 보라색(요건 톤그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장도 과감하게 원래 하던 타입에서 새로운 타입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입술 색은 핑크빛 계열로 조금 더 연하게, 섀도우는 한듯 만듯..
결과는 가차없는 응 아니야 행. 얼굴 안색이 그냥 죽어보였고, 얼굴 색만 하얗게 되어 동동 떠 다니는 것 같았다.
나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급하게 화장품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넘기거나 옷장에 짱박아두었다.
혼란의 나날 속에서 다음 검진을 결심하고 다른 곳에서 2차 검진을 받았다.
이번에 나온 결과는 '가을웜 뮤트' 엥, 가을 웜톤이요?
너무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기에 얼이 탔다. 일단 뭐...나보다 훨씬 잘 아시고, 직업으로 삼고 계시는 분이시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어째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는지 이해가 도저히 되지 않는 것...
이 날 만큼은 결과에 조금 의문을 품고 끝나자마자 에뛰드로 달려가서 가을 뮤트 대표 템들을 막 찍어발랐던 기억이 있다...결과는 다 똥망행. 웜톤에만 포함되는 '주황색'이 다 안 어울렸을 뿐만 아니라 (*주의 : 웜톤도 주황색 안 받는 사람 부지기수.) 대표템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템들 중 일부만 살아남고 조금만 누르렁끼가 돌거나, 붉은 색이 과해졌다 싶으면 얼굴이 바로 토인이 되는 걸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결정적으로 갈색이 너무 안 어울렸다....
베이지면 아예 아이보리쪽으로 치우친 베이지만 받고, 갈색은 너어무 안어울리는 걸 보고 이상함을 느낌.
그리고 가을 뮤트 대표 템들을 사용했을 때에는 안색이 어딘가 어두워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거 정말 아닌 거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젠 정말 마지막이야...' 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진단을 받기로 결심한다.
강남에 위치한 곳에서 거금(ㅠㅠ받은 곳 중 제일 비쌌음)을 들여 진단을 받았고...
나온 결과는 여름 쿨톤-뮤트.
오호라. 확실히 화장품도 내가 그간 좋아라 했던 색들이 다 여기 껴 있는 것 같았고(탁하기는 한데 너무 탁하면 안 됨.)
가을 뮤트에서 애매하게 어울리는 색들이 있었던 것도 그렇고 걸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야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것 같았다.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라이트톤도 무난히 사용은 가능하나, 나이를 고려해 보았을 때 (25살에 받은 진단이라..)
라이트 톤에 속하는 옷들을 입으면 너무 어려 보일 수 있으므로 뮤트와 적절하게 섞어 사용하라고 하셨다.
결과를 들은 후 역시나 로드샵을 직행했고...
와. 이런 기분이구나. 각종 립들과 화장품을 찍어 바른 후에야 나는 7년간의 톤 방랑자 생활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라이트 한 색들 보다는 약간 회끼가 섞인 섀도우, 너무 마냥 핑크색인 립 보단 적절하게 체리 빛 돌면서 붉은 끼도 돌거나, 말린 장미처럼 뭔가 좀 시들시들한 색상, 축 늘어지는 원단의 옷들 등)
여기까지만 보면 ~톤 방랑자 생활을 마친 즐거운 이야기~ 가 될 수 있겠으나,
이후의 내 삶은 뭐..크게 변화된게 딱히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톤 진단을 받기 전에도 오렌지 관련 색상은 내가 알아서 기피하는 편이었고,
(ex:오렌지 > 발라봄 > 으엑?! 안어울려. > 구입 안함)
머스터드, 카라멜과 같은 색상 역시 내가 안어울린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피해왔기 때문이었다.
진단 받은 후에 느낀 장점과 단점
장점 | 단점 |
1. 내가 어울리는 색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2. 색채 감각이 없었거나, 크게 관심 없이 이 색 저 색 바르고 다녔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3. 필요할 때에 어떤 색을 발라야 하는지 알고(장소, 분위기 등) 색을 다채롭게 이용할 수 있다. |
1. 결국 내가 좋아하는 색 위주로 찾게 된다. 2. 내가 어느 정도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고 있었다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3. 생각보다 진단이 매우, 꼼꼼하게, 하나하나, 내가 가진 화장품들을 다 구체적으로 살펴봐주지는 않는다. 4. 색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겨 '나 이 색 바르면 안 되는데.' 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멀쩡한 색도 멀리하게 됨) |
내가 톤 방랑자 생활을 마친 후에 하게 된 생각.
음.. 이건 정말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데 만약 내가 정말 궁금하고,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은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라는 것.
근데 솔직히 서치해서 이만큼 보러 왔을 정도면 마음 속 한 구석엔 "돈 여유 될 때 받아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생 내 맘대로 사는건데 돈 되면 받아봅시다.
주구장창 길었지만, 오늘은 여기서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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