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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야심찬 18년도의 맛집 탐방기

시아시아샤 2019. 4. 19. 12:19

전부터 블로그 라는 소재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25년 살면서 무언가를 꾸준히 적어 본 게 초등학생 때 그림 일기 뿐이어서(그마저도 벼락치기..자소서도 벼락치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전 까지만 해도 어차피 하나 쓰고 말텐데 라는 생각으로 계속 네이버 창만 켰다 껐다 했는데...

다른 친구들의 SNS(인스타그램이라던가 페이스북이라던가...)을 쭉 살펴보니 다들 사진으로던 글로던 기록을 남기는걸 보니

뭔가 확 와닿았다. 여태 살면서 먹은것도 많고, 다닌곳도 제법 있는데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은 별로 없고...

남는 것은 사진과 기록 뿐인데 둘 중 그 어느것도 성실하게 하고 있지 않으니... 블로그라도 해보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18년도~19년도 먹은 음식 살펴보기.

오빠닭 최애메뉴 요거닭.


1.오빠닭 - 요거닭

오빠닭 메뉴가 전체적으로 맛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묻는다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요거닭을 꼽을 것 같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건강한 음식보다 몸에 나쁜 음식 좋아하는 편 ^^)

사진 보고 좀 엥스러웠는데 친구의 권유로 먹어보니 진짜 존맛 존맛 대존맛 JMTTTTTTT.

아이스크림과 샐러드, 치킨의 조화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오빠닭에서 뭐 시켜먹어야 될 지 모르겠는 분들은...요거닭으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동네 최고존엄 맛집 곱창집의 불곱창, 곱창


2.동네 대표 맛집 @@곱창 - 알곱창+야채곱창/불곱창

여기는 프렌차이즈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만 있는 곱창집이라..

내가 사는 동네가 곱창 존맛집이 모여있다는 구리 근처 동네여서...어렸을 때 부터

곱창 골목에는 거의 집 오가듯 자주 다녔었는데, 알고보니 그 곱창집들보다 더 맛있는 곱창집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다...

동네 곱창집 치고는 가격이 절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들도 맛있는걸 아니까

비싸게 받나보다~' 라는 생각으로 먹게 되는 곳.

위치...이름...원하시면 알려드립니다... 단언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 있읍니다.

특히 불곱창이 존맛. 또 먹고싶다.

곱창 집에서도 맨날 시켜먹음.

 

규~카~츠


3.잠실 롯데몰 4층? 에 있는 일식집 - 규카츠

보편적으로 음식의 종류를 꼽자면

한식/일식/중식/양식 으로 크게 나누어 지는 편인데,

그 중에서 나의 선호도는

일식 >>>(넘사)>>> 양식 > 한식 > 중식

이런 순서로 나아가는 편이다.

롯데몰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구와 호기심에 가서 규카츠를 먹었는데

소올직히 말해보면 엄청 기대했던 맛까지는 아니었다^^ 저 때가 규카츠 붐이 한창 일어나고 있을 때 였는데

(각종 SNS, 커뮤니티에서 규카츠 존맛이라고 후기 막 올라오던 때)...

기대했던 것에 비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곳의 규카츠가 맛이 덜했던건지, 원래 그런 맛인데 내가 규카츠에 대해 너무 기대를 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저 후로 규카츠를 먹으러 굳이굳이 일식집에 찾아가지는 않았다...

여우주막 솜사탕 막걸리?였나


4.여우주막 - 솜사탕 막걸리

한창 구린 폰 쓸때라 그런지 사진마다 구린 화질 감춰보겠다고 필터를 우겨넣어서

사진이 정말 난리도 아니군 싶다...화질구지..

원래 주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저걸 먹을지 말지 고민을 매우매우 많이 했었는데

옆 테이블 분들이 주문하신 걸 보니 '아 저건 먹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버림.

맛은...달콤한 솜사탕 얹어진 과일 막걸리맛? 근데 여우주막에선 이거보다 과일 막걸리 시켜먹는게

더 맛있읍니다.

족-발


5.족발명가 - 족발 앞다리살? 무슨 부위더라. 그냥 소자 시킨듯.

여긴 체인점인가? 체인점 같으니 이름 안가리고 그냥 넣어야지.

여기 족발도 아주 기가막힌다. 탱글탱글하니 막국수 한 젓가락 싸악 감고

그 사이에 탱글한 족발 한 점 집어서 입 안에 호로록 감아 넣으면 그으냥 천국.

말하니까 또 먹고싶다...

근데 족발 시켜먹을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족발 너무 비싼것같다.

1인가구 내지는 2인가구에서 시켜먹기에는 좀 부담되는 가격인듯...최소 삼만원대에서 출발하니.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결국 다시 시켜먹는 나는...........


6.종로 3가 어딘가의 낙곱새집 - 낙곱새

예전에 부산 갔을 때 낙곱새를 꼭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낙곱새를 먹었었다.

그 때 먹었던 낙곱새가 정말 너무 엄청 많이 맛있었던게 기억이 나서...남자친구를 살살 꼬셔서 낙곱새를 먹으러 갔었다.

저 때는 먹방BJ들이 낙곱새를 많이 먹기 전이었고, 서울권에 낙곱새 집이 많이 있지 않을때여서 종로 3가 구석에 숨겨져있는

낙곱새 맛집으로 찾아찾아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낙곱새는 국물이 걸죽한 낙지볶음 느낌의 그런...그런 것이었으나

여기서 판매하는 낙곱새는 아저씨 내지는 회사 사원들이 일 끝내고 와서 술 한잔 딱 걸치면서

'크허어 시원하다.' 라고 말할 듯한 비주얼...배추+곱창 몇 알+당면+버섯...김치찌개인가 싶었다.

맛 역시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

남자친구도 나랑 입맛이 비슷해서 그런지 먹고 나서 반응이 안 좋더라...

미안했던 맛집 탐방기. 입맛에만 맞으면 괜찮을듯. 옆자리 커플은 밥 서너그릇 시켜서 싹싹 비워먹더라.

 

명동에서 혼밥한 라멘


7. 명동 번화가 어딘가의 라멘집 - 뭔 라멘(이름 기억 안남), 가라아게

혼밥도 좋아하고(밥 먹으면서 시끌시끌 떠드는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혼밥에 최적화 되어 있음)

일식도 좋아하고 면도 좋아하고 치킨도 좋아하는 나는!!!

주말 오전 혼밥을 위해 명동으로 떠났다.

과거 오덕질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일본풍으로 꾸며진 가게+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일본 애니 OST덕분에

더 맛있게 라멘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일본 라멘 특유의 진하고 느끼한 국물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일본 음식인데 한국식으로 바뀐걸 더 좋아함)

여기 라멘은 적당히 짭잘하고 적당히 진해서 먹기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면도 얇은 생면이라 후루룩 잘 넘어감!

가라아게는 뭐 태우는게 아닌 이상 실패할 수가 없는 음식이라...

그리고 여기는 특이한게 주문을 하면 저기 보이는 참깨볼 같은걸 주는데 원래 저런 스낵류?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건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정말 괜찮았던 라멘집! 눈스퀘어 근처쪽이었던것 같다.

한우


8. - 첫 직장생활, 첫 월급 후 가족에게 쏜 한우.

처음 먹어본 한우...어렸을 때 먹어보긴 했는데 워낙 아가때라 기억도 잘 안난다.

그래서 다들 한우한우 할때 그게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지 했는데...진짜 실제로 먹어보니 와 미쳤다. 라는 말만 나왔다.

일 열심히 하고 번 돈으로 사 드린 식사라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저 퇴사했어요. 나중에 취업하고 맛있는거 또 사드릴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우를 먹을 때는 그 식당에서 파는 육회 비빔밥을 먹는걸 아주 추천한다.

육회 질이 좋아서 밥도 덩달아 질이 상승함... 존맛+존맛 = wow.

하지만 가격이 넘나 비싸다. 4인가족 먹고 23?썼ㄷ ㅏ.

홍대 어딘가에서 먹었던 더치베이비.


9.홍대 어떤 카페의 - 더치베이비, 아메리카노

디저트류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막 굳이 찾아가서 먹지는 않는데

저 날 따라 비도 오고, 날도 꾸릿꾸릿해서 괜히 단게 땡겼던 것 같다.

남자친구랑 둘이 손잡고 돌아다니다가 확 이끌려서 들어갔던 카페.

2층 카페였는데 되게 아담하고, 빵 굽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카페였다.

혹해서 시킨 더치베이비. 일반 핫케이크라고 생각하고 시켰는데 오마이갓...

진짜 겉은 바삭 속은 촉촉.말캉.부드러움...입에서 녹는게 뭔지 깨닫고 왔다.

크기는 진짜 애호박전 네다섯개 합쳐놓은 수준이었지만... 맛은 내가 먹었던 디저트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또 먹을 의향이 있냐? Yesssssssssssss. 가격이 비싸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엉.

(저 더치베이비가 만 삼천원이었나ㅎㅎ) 달콤한 더치베이비랑 아메리카노를 함께 먹으니 정말 행복했었다.

성수동 카페에서 먹었던 앙버터와 케이크, 라떼


10.성수동 글로우? 에서 먹었던 라떼, 앙버터, 케이크

디저트류 안 좋아한다고 위에 써놨는데 바로 또 디저트;; 갑분디

사실 우리 둘 다 디저트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꽂히면 먹는다. 그러니 맨날 과식하고 체하고 토함.

암튼 저기도 그냥 끌려서 들어갔던 곳인데 오...진짜 정말 너무 맛있었다.

앙버터는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빵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니었고(딱딱해서 입천장 아푸고..버터랑 팥이 조화가 안되는 느낌)

케이크는 맛이 좋았긴 했는데 그냥 여타 다른 카페랑 크게 차별점을 못 느꼈다.

하이라이트는 라떼들!

남자친구는 초코라떼라면 환장을 하고 시켜먹는 사람이고

나는 녹차라떼가 있으면 다른 메뉴보다 녹차를 우선순위에 두고 시켜먹는 사람인데

둘 다 각자 메뉴에 별 다섯개, 백 점 만점을 주었다. 라떼가 이렇게 맛있고 진한곳은 네가 처음이야..글로우.

진짜 깊고 적당히 달고 진하다는게 뭔지 제대로 느끼고 옴.

라떼 기분좋게 먹고 위에 루프탑 있길래 구경도 했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비성수기라 루프탑도 오픈이 안 되어 있었고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성수기에 가면 사람 바글거릴것 같은 곳이었다..

내일 출근을 위해 여기까지 쓰고 자는걸로...

한 장 한 장 사진을 추가할 때 마다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2019년도 맛있는거 많이 먹자.